“여기가 평택이야 텍사스야?” 삼성 반도체 공장에 외국인 떼로 몰린 사연 [비즈360]
작성자 정보
- 해선ATM매니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87 조회
본문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영어 소리 엄청 들려요. 삼성에 외국인들 왜 이렇게 많아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교육을 받은 신입 직원 A씨는 깜짝 놀랐다. 한쪽 편에 선 외국인들이 모여 대화하는 모습을 부쩍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이라고 하기에 외국인이 너무 많았다”고 A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와 같이 일하는 선임 직원들 역시 올해 들어 부쩍 외국인 근로자들이 평택 캠퍼스에 늘었다고 설명했다.
왜 갑자기 외국인 근로자들이 삼성 반도체 사업장에 늘어난 것일까. 이유는 바로 올해 말 완공을 앞둔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때문. 이 공장은 모바일, 5G,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 지능(AI) 등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5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칩을 제작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양산이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해당 공장에 장비를 반입하고, 관련 5나노 이하 첨단 공정을 진행할 인력들이 최근 삼성 파운드리를 찾아 기술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선 삼성의 테일러 공장 설립으로 인해 2000명 이상의 첨단 기술 일자리, 최소 6500명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에는 외국인들이, 미국 테일러시에는 한국인들이 가며 삼성 내 직원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윌리엄슨 카운티 고위 공무원들과 최시영(왼쪽에서 여섯 번째)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만난 모습.[윌리엄슨 카운티 제공]
지난달 말에는 테일리시가 위치한 윌리엄슨 카운티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찾아 삼성과 다른 기업들 사이의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시영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등 삼성의 주요 경영진, 평택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윌리엄슨 카운티의 빌 그래벨 판사는 “우리가 미국을 대표하여 초대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측 한 참석자는 “미국에서 기술 제조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이번 방문이 중요한 발걸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공장 착공 이후 꾸준히 테일러시에서 채용 박람회를 열며 현지인들과의 접점을 높이고 있다. 해당 지역에선 ‘삼성 효과’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삼성 테일러 공장 주변에는 한식 가게(‘테일러서울푸드’)가 생기는 한편,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스타벅스도 생겼다고 한다. 삼성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 공장이 위치한 윌리엄슨 카운티에 대한 뉴스 소비가 증가, 동부 윌리엄슨 카운티의 지역 주민과 이민자 등을 위한 ‘이스트 윌코 인사이더’라는 매체가 창간되기도 했다.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