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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4월 발행 주춤했던 한전채, 5월도 '안심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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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선ATM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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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발행 규모 1.6조원…올해 월 단위 최소 규모
열흘간 발행 멈춘 상태지만…다시 재개 전망
"비우량채 중심 수요 구축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3년05월03일 17시3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전기료 인상을 앞두고 지루한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발행 채권(한전채)를 둘러싼 불안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한전은 채권 발행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상당한만큼 언제든 시장을 흔들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전채 발행 규모는 1조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서 월 단위로 가장 적은 규모다. 한전은 지난 1월 3조2000억원, 2월 2조7000억원, 3월 2조1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전년 동월 2조8500억원 대비로도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공격적으로 채권 발행에 나서던 한전은 4월 들어서 다소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한전은 지난달 21일에 2년물 2000억원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이후 열흘가량 채권 발행을 멈춘 상태다. 트리플A(AAA)급 초우량채인 한전채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다른 회사채 수요까지 끌어오는 구축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당정은 조만간 전기료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한전은 이르면 이번주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바탕으로 전기료 인상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이미 32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한전 입장에서 자구안을 바탕으로 한 전기료 인상은 적자를 메우기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이 높다.

즉, 당장 이달부터 다시 상당한 규모의 한전채 발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한전채는 4조5000억원에 이른다. 당장 6월과 7월 만기 예정인 한전채 규모만도 각각 9900억원, 1조800억원 규모다.

내년 총선을 감안할 때 전기 요금 인상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2~4분기 한전채 차환 발행 수요와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추가 감산 발표 역시 한전채의 물량 부담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발행 축소를 위해서는 한국전력의 수익구조가 개선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올해에도 충분한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발행하고 있는 한전채 만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도 여전히 시장에는 불안 요인이다. 한전이 가장 최근 발행한 장기물은 지난해 10월 5년물(200억원)이 마지막이다. 이후 최근까지 2년물과 3년물 위주로 발행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전기료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당장 내년 4분기부터 다시 한번 시장에 차환을 위한 한전채 발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시장에는 한전채 물량 증가로 인해 회사채 시장 전반에 작년과 같은 구축현상이 나타나기보다는 비우량채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비우량채가 회사채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한전채 물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 압력과 전기료 인상 차질로 인한 한전 적자 고민, 특례보금자리론 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확대가 수급 부담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은행채 발행한도 완화 등으로 초우량물 발행이 단기간 집중되며 시장 전반의 금리 레벨이 상승하며 하위등급 회사채 수요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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