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창구발 증시 대혼란: 레버리지 자금들 긴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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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선ATM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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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부터 조금은 의아한 소식이 연이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SG(소시에테 제너럴) 창구를 통해 특정 종목들에 대규모 매도가 쏟아지고 있고 대형주라 할지라도 잡주처럼 급락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한가 종목 중 대부분이 SG 창구 매도로 인하여 발생한 오늘 증시는 여러 가지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자금에 대해서 말이죠.
미확인 소식: SG창구발 매도 & CFD 반대매매
장 초반부터 오늘 증시 급락 원인에 대해 SG창구발 매도가 올라왔습니다. 단순히 SG증권 창구로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는 내용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CFD 반대매매가 나오는데 해외 증권사인 SG증권 쪽으로 매도가 나온다는 미확인 소식들이 연이어 SNS나 메신저에 올라왔습니다.
해당 미확인 소식의 사실 여부를 떠나 확실한 것은 오늘 2시 현재 하한가 종목 8개 모두 SG증권 창구가 거래원 순위 최상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하한가까지 밀려 내려간 8종목은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등이 있으며 그 외 SG창구로 매물이 쏟아진 CJ의 경우 장 초반 하한가 부근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크게 줄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SG창구發 투매와 주가 급락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첫째, CFD 반대매매. 레버리지 투자 방식 중 하나인 CFD는 거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레버리지를 위해 해외 금융회사와의 약정이 있다 보니 반대매매가 외국계 창구로 나온다고 합니다.
둘째, 최근 몇 년 동안 폭등했던 종목들이란 공통점: 오늘 SG증권 창구로 매물이 나와 하한가까지 밀린 종목들을 보면 2020년 이후 거의 10배 혹은 그 이상 상승한 종목들이 제법 많습니다.
셋째, 높은 신용 잔고율 종목당 신용 잔고율이 10%를 넘어간 종목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런데! 반대매매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점도 있어
반대매매라고 한다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여 증거금이 미달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SG창구 매물이 쏟아진 종목들을 보면 지난주까지는 주가가 탄탄하였습니다. 증거금 미달로 인한 강제청산이 작동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주가가 안정적이었던 것입니다.
매물이 갑자기 쏟아진 속사정은 알 수는 없겠습니다만 몇 가지 가능성은 짐작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너무 급하게 내부 규정을 바꾸면서 발생한 기계적 매도?
CFD와 같은 레버리지 자금에 기인하였다면, 내부적인 증거금 제도 변화가 갑자기 바뀌면서 이를 억지로 맞추기 위해 기계적인 매도가 발생한 것은 아닌가 추정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혹은 특정 대규모 자금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이 갑자기 발생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루에 매물을 던지지는 않기에 증거금 관리 관련한 내부 규정 변화를 하나의 이유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둘째, 혹시? Fat Finger = 프로그램 오류 현상?
혹은 증거금 관리 시스템에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하면서 특정 종목들에 매물이 쏟아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변수 하나가 조건에 맞지 않으면서 ‘전량 매도’를 기계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추정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만약 Fat Finger 현상이라면 바로 주문을 거두어들여야 할 텐데 그러지 않고 하한가에 매물이 계속 쌓여있는 것으로 보아 Fat Finger 가능성은 작을 수 있겠습니다.
셋째, 혹시 우리가 모르는 외국계 금융회사 위기 혹은 음모론?
급하게 내부 규정을 바꾸었다면 그 이유가 혹시 아무도 모르는 외국 어떤 금융회사의 내부적 위기 때문이라는 음모론적 관점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일각에서 언급하고는 있습니다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상상 속 가능성으로만 남겨두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 종목까지 악영향: 연쇄효과
이유가 어찌 되었거나 오늘 SG 창구발 매도로 인하여 종목들이 흔들리면서 개별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무너진 상황입니다.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SG 창구발 매물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종목뿐만 아니라 멀쩡한 종목까지 증거금 추가 확보를 위한 투자자들의 급매물로 낙폭이 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신용융자가 고공권(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40% 진입 직전)에 이른 현시점에서 증시 하락은 자칫 반대매매를 연쇄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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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증시를 보내면서 증시 토크에서 자주 강조했던 바처럼,
“봄증시 반등을 이용하여 자산 배분 전략이 없는 분은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셔서 안전자산을 일정부분 확보하시고, 자산 배분 전략을 가지고 계신 투자자분은 한 번 정도 리밸런싱을 하여 간접적이지만 안전자산을 일부 늘릴 필요가 있음”을 여러 차례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4월의 배당금을 급하게 집행하시지 마시라 한 것 또한 만약을 위한 버퍼를 만들기 위한 의도가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 다시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만약을 대비한 약간의 안전자산 버퍼를 확보하신 투자자와 100%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사이에는 심리적 괴리가 클 수밖에 없고, 만약 약세장으로 들어선다면 생존 가능성은 극과 극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