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증시 분위기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다시금 10월 저점을 깨며 800p를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전쟁, 테슬라의 실적 실망 등과 같은 악재들이 연이어지면서 증시가 약하게 흘러가다 보니,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증시는 언제 안정을 찾게 될까요? 그런데, 지금 증시 하락에 근본 원인을 생각하다 보면 전제조건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증시 하락의 근본 원인 : 시장 금리 상승!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가 잡히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및 시장 금리가 상승하였습니다. 조금씩 안정될 조짐이 보였던 상황에서 이스라엘 전쟁이 발생하고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16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4.9% 선을 넘어섰습니다. 조금만 더 상승한다면 5% 선을 넘을 수도 있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시장 금리 상승은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10년 국채 금리는 작년 가을 채권 대란 수준 때까지 상승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 자료 참조: 인베스팅닷컴

그런데, 시장 금리 상승이 지속되다 보니 이제 시장은 취약한 고리를 생각하는 듯합니다. 문제는 미국 국채 5%라는 마일스톤 숫자를 넘게 된다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시장 금리 상승 : 자칫 취약한 고리에서 파열음을 만들 수 있어

지난봄 우리는 SVB(실리콘 밸리 은행) 사태를 겪었습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 국채에서 큰 손실을 본 미국 SVB 등의 미국 내 중소형은행들에 위기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또 다른 약해진 고리에서 파열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취약한 금융회사일 수도 있지만, 재무 구조가 약한 기업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 취약 국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약해진 고리에서 파열이 발생한다면, 금융시장 전체에 큰 요동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시장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나 시장 금리 상승은 미래 가치를 끌어와 가치를 평가받는 성장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 미래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의 가치는 ‘꿈이 현실로’가 아닌 ‘꿈이 안개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해, 버블이 심한 시장일수록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시장이 안정되는 시점 : 금리 추세가 꺾여야!

대내외적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겠지만 이달 들어 시장 금리 상승이 너무도 빠르다 보니, 금융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 분위기가 바뀌기 위해서는 무조건 시장 금리 추세가 꺾여주어야만 합니다.
적어도 추세 예봉만 잡혀도 시장은 바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에 있습니다. 다만, 시장을 관찰하면서 그 시점을 가늠 해 볼 수는 있기에 대략 증시를 예상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신용융자 관련 지표, 달러원 환율 추이 등도 시장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참고 지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현시점에서는 일단 금리가 안정되어야만 합니다.
특히 여러 차례 증시 토크에서 강조해 드렸던 것처럼, 한국 금융시장의 경우 작년 가을 채권시장 대란을 경험하고 1년이 된 시점이기에 2금융권의 예적금 금리 계속 예의 주시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은근슬쩍 상승하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