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빌리 밀집 지역. 연합뉴스

전세사기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임차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보증사고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 규모만 3000억원을 넘어선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보증 사고는 1385건으로 집계됐다.

전세보증 사고금액은 3199억원으로 전월(2542억원)보다 25.8%(657억원) 늘었다. 이는 2019년 한 해에 발생한 전세보증 사고금액(3442억원)에 준하는 수준이다.

보증 사고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 해지·종료 후 1개월 안에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거나, 전세 계약 기간 중 경매나 공매가 이뤄져 배당 후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보증 사고는 수도권이 129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363건의 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자치구 중에서는 신축 빌라 등이 밀집한 강서구가 99건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금천구 32건, 관악구 27건, 은평구 27건, 구로구 21건, 강북구 21건 순이었다.

인천에서는 458건이 발생했고 부평구(125건)와 미추홀구(108건), 서구(105건), 남동구(68건) 등에 사고가 집중됐다.

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갚아준 전세보증금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보증 사고로 인한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지난달 2251억원으로 전월(1911억원)보다 17.8%(340억원) 늘었다.

대위변제를 받은 가구 수도 처음으로 1000가구를 돌파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가구 수도 지난달에만 3만1158가구로 전월(2만5719가구)보다 늘었다. HUG가 발급한 보증보험 금액은 7조1321억원 규모다.

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잔액은 작년말 약 10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