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uters. 현대차, 러시아서 철수하나…러 장관 “자국 기업이 인수할 것”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이 13년 만에 현지 기업에 매각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KS:005380)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을 현지 업체에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 데니스 만루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러시아 언론을 통해 “현대차 공장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을 내렸다”며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고, 인수 기업은 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러시아 시장에 진입한 현대차는 2007년 러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10년에는 6번째 해외 생산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해 2011년 본격적인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 (KS:005380) 쏠라리스,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며 러시아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제너럴모터스(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현대차는 같은 해 3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이 중단되며 현지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2021년 23만4000대를 기록했던 현대차 러시아 판매량은 2022년 5만4811대로 급감했고, 올해 8월까지는 불과 1605대가 팔렸다.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 토요타와 르노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이미 철수를 결정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현대차는 쉽사리 철수를 결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지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공장 매각이 불가피해 보인다.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던 현대차가 13년 만에 공장을 매각하고 러시아에서 철수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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