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흐름과 탈달러화 조짐

많은 경제학자는 탈달러화를 트레이더가 모인 자리에서 종종 나오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치부합니다. 그러나 달러 보유고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대안을 만들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는지'를 먼저 질문해야 합니다.

대안이 갖는 이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 또는 정부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적인 통화는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타국과 교역하려는 국가들은 하룻밤 만에 가치를 잃을 수 있는 종이 더미를 받기 위해 귀중한 상품이나 원자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 언론은 달러가 안전한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장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그렇다면 누구에게 안전하다는 걸까요? 미국은 다른 국가에 아량을 베풀지 않기에, 미국의 눈 밖에 난 채 백악관 정책에 따라 휘둘리는 국가를 위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미국은 스위프트(SWIFT) 국제 결제 시스템을 지배하고 있어 버튼 하나만 누르면 국제 송금을 무기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많은 국가가 지난 50년간 미국의 제재에 따른 경제적 압력을 받았습니다.

이란, 쿠바, 북한, 러시아, 베네수엘라, 시리아, 미얀마, 짐바브웨, 수단, 중국은 모두 어느 순간 미국의 이익에 따르기를 거부한 결과 제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재 위협을 받은 후 미국의 압력에 단순히 고개를 숙인 다른 경제적 약소국들도 있습니다.

물론 미 달러에 의존하고 이를 보유하는 국가들은 자국의 상품 및 원자재를 미국에 넘기고 그 대가로 가치가 의심스러운 종이를 받음으로써 국부가 감소했습니다. 국제 부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조 달러를 발행 및 유통하고 미국 부채 한도가 초과 및 상향됨에 따라 그 가치는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 하락은 정말 명백하지만, 이를 체감하는 것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입니다.

미국은 본질적으로 한곳에서 자금을 빌려 다른 곳에 갚는 돌려막기식 부채로 경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가 줄곧 지속될 수는 없으며 우리는 이 위태로운 사회경제적 시스템의 붕괴를 목격하는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탈달러화 움직임이 시작될 EU

과연 미국의 오랜 동맹인 EU는 끝까지 달러를 고수할까요? '닉슨 쇼크'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수십 년 동안 미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공정하고 우호적인 관계였을까요?

2008년, EU의 경제 규모는 미국보다 10% 컸습니다. 한편 2024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5조 달러를 돌파해 전체 유럽 GDP 합산 대비 50%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실한 동맹국조차도 미 달러의 시대가 급격히 저물어 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동맹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바람과 달리 일본은 이미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8월 22일에 개최되는 다음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새로운 통화를 채택하려는 국가가 많지 않으므로 다른 통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없다는 회의론자도 있지만 이러한 주장은 매달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국제 교역의 약 47%가 미 달러로 이루어질 전망이지만, 해당 수치는 대체 통화가 출시되기 전부터 이미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브릭스에서 금본위 통화를 출시한 이후의 수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합니다. 현재 브릭스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30개 이상의 국가를 추가하면 그 비율은 50%를 훨씬 넘습니다. 이 모든 국가가 USD 대신 부분적으로 브릭스 통화를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나머지 국가들도 37개 동맹국과 교역하기 위해 브릭스 통화를 일부 구매하며 뒤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도미노 효과가 발생하여 달러 외환 준비금 보유액은 급감할 것입니다.

이 소문 속 통화를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요?

다음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통화가 발표된다는 소식도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걸린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소문은 몇 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브릭스 동맹국에서 금 및 기타 원자재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통화를 개발 중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힌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알렉산더 바비코프 부의장에 의해 지난달 처음으로 공식화되었습니다.

한편 최근 인도의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은 통화를 도입할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브릭스 통화가 당분간 인도의 '국가적 관심사'로 계속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도의 관점은 서구와의 무역 관계에 의존하고 미국과의 경제적 대치를 두려워하는 인도의 고유한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요소에 따른 것입니다.

더욱이 인도와 중국 간에는 긴장과 분쟁의 역사가 있으므로 이는 동맹에 대한 인도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의 권력과 동기를 경계하며 브릭스 동맹이 지나치게 중국 중심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러시아는 브릭스 통화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인도는 시기상조라고 밝혔고, 중국은 이를 추진하는 상황 속에서 여러 국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USD에 대한 대안은 점점 다가오고 있으며, 곧 출시될 수도 있습니다. 닉슨 전 대통령이 46개국에 했던 일을 고려하면 미국의 반응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탈달러화는 미국이 33조 달러의 국제 채무를 불이행할 완벽한 변명이 될 것이며, 현재 연준에서 완전한 디지털 미국 경제를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USD의 진정한 종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현되기 전까지는 모두 예측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협정을 위반하고 금본위제를 폐지했을 때 모두 이를 믿지 못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결정은 하루아침에 내려지는 것이 아니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에 부쳐집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상승, 막대한 비용의 전쟁 개입 등 국내 경제 위기에 다시 직면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50년 전 배신을 야기했던 요인과 유사합니다. 역사가 반복된다면 분명 패러다임의 변화가 곧 발생할 것입니다.

그러나 탈달러화는 하루 사이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금본위 통화를 도입하려면 먼저 몇 가지 중대한 물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실제 금 보유고를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 결정하고 보안과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뻔하지만 쉬운 선택지로 금본위 암호화폐의 개발이 있지만 현재까지 브릭스 통화에 대한 '암호화폐' 접근법은 공식 논의된 바가 없습니다.

브릭스는 한 국가에 권력이 집중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모였으므로 동맹국 간의 금 분배도 신중하게 고려해 권력 집중을 방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예상은 다가오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보다 명확해질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발표에 따라 혹은 발표가 없음에 따라 시장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으므로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금은 분명히 파급력이 미치는 자산이므로 트레이더들은 향후 몇 주 동안 XAUUSD를 주시할 것입니다. 미국의 기업인인 로버트 기요사키도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과 함께 금을 사들이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까지 압도적으로 급등해 $120,00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숫자에 대한 증거나 수학적 근거는 없으므로 이는 그저 비트코인 열풍을 야기하려는 시도일 뿐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