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파월 '2연속 인상' 시사...다우·S&P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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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선ATM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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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8일(현지시간) 추가 긴축을 예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7월과 9월 회의에서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모습이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를 추가할 수 있다는 보도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4.08포인트(0.22%) 하락한 3만3852.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5포인트(0.04%) 낮은 4376.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08포인트(0.27%) 상승한 1만3591.7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하락장으로 출발한 나스닥지수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반도체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빅테크 주도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 전환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분기말 포지셔닝으로 인해 이번 주말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P500지수에서 에너지, 임의소비재, 부동산,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미국이 최첨단AI 반도체뿐 아니라 저성능 반도체까지 대중 수출을 막을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주요 반도체주들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1.81% 하락했다. AMD는 0.19% 떨어졌다. 인텔, 퀄컴도 각각 1.55%, 1.85% 밀렸다.
제너럴 밀즈는 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5% 이상 내려앉았다. 핀터레스트는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6%이상 뛰었다. 애플은 웨드부시가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는 시총 3조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Fed의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등 대표 은행주도 약보합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신트라 포럼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가능성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럼에서 "더 많은 제약(more restriction, 긴축)이 올 것"이라며 "이를 주도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이라고 추가 긴축 방침을 확인했다. 그는 또 한번 회의를 건너뛰면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연속적으로 회의에서 움직이는 것(금리 인상)을 테이블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장 7월에 이어 9월까지 연속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Fed가 두 차례 인상에 나서더라도 인상과 동결을 반복하며 여파를 살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과 차이가 있다.
이러한 매파 발언은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담은 새로운 점도표를 지지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Fed는 지난 14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치(중앙값)를 기존 5.1%에서 5.6%까지 끌어올리며 연내 두 차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파월 의장 뿐 아니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도 이날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긴축 지지 발언을 쏟아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상 중단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베일리 총재 역시 "노동시장 과열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함을 예고했다. 그는 앞서 BOE의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도 "정당한 조치"라는 평가를 내놨다.
보케 캐피탈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4대 중앙은행 총재들의 의견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더 오랜기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오늘의 상한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다른 패널들과 마찬가지로 어조를 바꾸지 않았다"라며 이날 발언이 기존의 반복이라는 점을 짚었다. 파월 의장은 다음날인 29일에는 마드리드에서 에르난데스 드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추가 발언에서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황,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더 많은 힌트를 찾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에는 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도 쏟아진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29일, 미국 5월 PCE 가격지수는 30일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5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4.6%,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월보다 소폭 둔화한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강력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차기 회의인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80% 가까이 반영 중이다. 전날 76%대에서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더 올랐다. 다만 연내 두차례 인상을 예고한 Fed 점도표와 달리,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한차례 인상 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를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5월 상품 무역적자는 전년 동월 대비 6.1% 줄어든 91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0.6%, 수출은 2.7% 감소했다. 이밖에 이날 Fed는 미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도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은행이 이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71%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4%이상 올라 102.9선을 나타냈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6달러(2.75%) 오른 배럴당 6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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