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아닌 내사자 신분…광고계 발빠른 ‘손절’
개봉 대기 중인 영화 초비상…23년 공든탑 와르르         

                        배우 이선균, 전혜진 부부. 롯데엔터테인먼트/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경찰이 배우 이선균(48)과 재벌가 3세 등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포착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광고계는 부랴부랴 ‘이선균 지우기’에 나섰다.

이선균은 아직 피의자가 아닌 내사자 신분이지만 ‘마약’ 두 글자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불똥은 이선균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에게도 튀었다.

20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내세운 ‘아이러브 ZEM(잼)’ 광고를 내렸다. 아이러브 ZEM(잼)이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겨냥한 교육용 서비스 브랜드인 만큼, SK가 발빠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을 모델로 발탁했던 (주)제이비케이랩도 약국 전용 브랜드 ‘셀메드’(Cell-Med)도 서둘러 광고 문구와 사진을 교체했다.

방송·영화계는 초비상이다.

특히 광고와 달리 이미 촬영이 끝난 영화는 편집이나 배우 교체를 통한 재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선균은 스크린 차기작으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를 택했다.

이선균 주연의 ‘탈출’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로 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행복의 나라’ 역시 후반작업을 끝내고 개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밖에 드라마 ‘노 웨이 아웃’과 애플TV+ ‘Dr. 브레인’ 시즌2가 이선균 캐스팅을 마무리한 상태였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20일 어린이 교육용 브랜드 ‘아이러브 ZEM(잼)’ 광고에서 배우 이선균·전혜진 부부를 삭제했다. 아이러브 ZEM(잼)                                 

                        (주)제이비케이랩은 약국 전용 브랜드 ‘셀메드’(Cell-Med) 광고에서 배우 이선균을 삭제했다. 셀메드

20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 등 모두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선균은 아직 내사자 신분이지만 경찰은 그의 마약 투약과 관련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갈 혐의로 이번 마약 사건 연루자 중 1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그는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수억 원을 뜯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배우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드라마 ‘파스타’, ‘나의 아저씨’, 영화 ‘화차’, ‘끝까지 간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한 톱스타다.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주연해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아내 전혜진, 두 아들과 동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권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