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의회서 44분 영어연설…1분에 한 번씩 박수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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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선ATM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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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BTS보다 美의회는 먼저 입성" 농담에 좌중 웃음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손인사 하고 있다. 2023.04.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영어로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마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미국에서 진행된 우리 대통령의 영어 연설이다.
오전 11시6분께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좌석에 앉아있던 상·하원 의원과 관계자들은 전부 일어나 손뼉을 쳤다.
케빈 매카시 연방하원의장이 윤 대통령을 소개하는 순간 잠시 멈췄을 뿐 의원들의 박수는 윤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설 때까지 약 5분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당초 30여 분으로 예상됐으나 중간중간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지며 44분간 이어졌다. 연설 중 나온 박수만 58번에 달한다. 1분에 한 번 이상 박수가 나온 셈이다. 이 중 23번은 의원들 전원이 일어난 기립박수였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자유 속에 잉태된 나라,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신념에 의해 세워진 나라. 저는 지금 자유에 대한 확신, 동맹에 대한 신뢰,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미국 국민 앞에 서 있다"로 시작됐다.
상·하원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전반부의 상당시간을 미국의 한국전 참전과 이를 통해 맺은 동맹의 의미에 대해 다뤘다.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2023.04.28. yesphoto@newsis.com
특히 6·25 전쟁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 씨를 연설 도중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웨 버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그의 옆에 앉아있던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웨버 씨에 박수를 보냈다.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공장'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 CSS' 등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역을 언급할 때마다 해당 지역구의 의원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또 한국계인 "영 킴 의원님, 앤디 킴 의원님, 미셸 스틸 의원님,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님"을 부르며 "세대를 이어온 한미동맹의 증인"이라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름이 호명된 의원들이 손을 흔들자 동료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활발한 문화 교류를 이야기할 때는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졌다.
윤 대통령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며 "저도 '탑건' 영화를 좋아하고 '미션 임파서블'도 좋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제 이름을 몰랐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있었을 거다. BTS는 백악관에 저보다 먼저 방문했지만 미국 의회는 제가 먼저 입성했다"라고 말하자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연설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이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조하며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체주의 세력이 스스로를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로 정체를 위장하고 있다며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양국이 비핵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긴 시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인 출신 영김 미 하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윤 대통령의 소개에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3.04.28. yesphoto@newsis.com
노태우 전 대통령의 1989년 미 의회 연설을 인용해 지난 30여 년간 성장한 한국을 단숨에 보여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당시 연설안 '한국은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의 대통령이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오늘 내가 한 이야기가 내일의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할 날이 올 것입니다'라는 부분을 인용한 뒤 "노태우 대통령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주시길 당부한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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