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전년 동월 대비 3.0%↑…시장 기대치 밑돌아
연준, 인플레 둔화세에도 '베이비 스텝' 무게감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 시각)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에서 전망한 3.1%보다 낮은 수치다. /AP. 뉴시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목표한 상승률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어 긴축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지난해 6월보다 3.0% 올랐다고 밝혔다. 2021년 3월(2.7%) 이후 27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오른 결과다. 시장 예상치인 3.1%보다 낮았으며, 5월 CPI(4.0%) 대비 1%포인트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에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0.3%)를 밑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6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5.0%)보다 낮은 4.8%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을 실었다.

분야별로는 에너지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6.7% 내리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휘발유(26.5%), 천연가스(18.6%), 연료유(36.6%) 등이 각각 같은 기간 급락한 결과다. 반면 월세나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비용이 포함된 주거비는 지난해 6월보다 7.8%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 물가는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은 오는 27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인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연준이 7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이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스텝'(0.25% 상승)을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준의 판단에 주된 역할을 하지만, 연준이 원하는 수치인 2%에 비하면 아직 높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연준은 그간 7월 금리 인상을 시사해 왔다.

다만 이번 6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금리 동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최근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스탭 가능성을 92.4%, 동결 가능성을 7.6%로 추산했다. 다만 6월 CPI 발표 후 동결 가능성을 10.1%까지 올렸다.

한편 연준은 오는 25일 정례 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27일 오전 3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및 인하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FOMC를 통해 결정된 미국 금리는 5.25%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기준 금리를 3.25%에서 3.50%까지 올린 후 4차례 걸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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