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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가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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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쇼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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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물은 물끼리 어울리고 불은 불과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우물이나 불길에 자신을 가두는 일일지도 모른다. 편한 상태에 길드는 일은 관성에 젖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우물이 깊다고, 불길이 뜨겁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다. 다른 우물에는 무엇이 있는지, 불길 밖의 온도는 어떤지 헤아리지 않으면 자신이 몸담은 세계가 전부인 줄 알게 된다. 잠자고 있던 열정을 달구기 위해, 북받쳐 오르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물은 불을, 불은 물을 부단히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만남은 세상에 나와 다른 성질을 지닌 사람이 존재함을 깨닫는 과정이자 그와 어떻게 하면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길이기도 하다.

물불 가리지 않는다는 말을 이렇게 풀이해본다. 당장은 맞지 않아도 다양한 사람을 경험해보기, 내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닌 그 상황에 걸맞은 것을 찾아보기, 회피의 자리에 직면을, ‘어쩔 수 없이’의 자리에 ‘기꺼이’를 두기. 가열과 증발과 소화(消火)를 오가는 동안 물이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불이 재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 또한 물불 가리지 않았기에 마주할 수 있는 새로운 풍경이다.


https://m.khan.co.kr/article/202306150300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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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킹메이커님의 댓글

  • 킹메이커
  •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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