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짜 바닥은 모두가 포기했을 때 온다
작성자 정보
- 해선ATM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289 조회
본문
주식시장에서 포기란 무엇일까요? 반대매매 등으로 인해 피동적으로 주식투자를 접게 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투자심리가 만든 갈등으로 인한 포기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든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를 포기하고 떠나게 되면 증시는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레벨이 낮아지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어느 날 갑자기 봄날이 찾아오듯 시장은 다시 슬금슬금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포기하고 난 후에 말입니다.
기간 조정에 지치고, 가격조정 공포에 두려워하다 포기
사람의 마음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을 대하는 투자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시장 노이즈와 증시 행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와 다를 바 없지요.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는 굳은 심지로 주식투자를 공부하고 주식투자 원칙을 세운 이들도 "기간 조정"과 "가격조정"을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면 그 갈등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첫 번째로 기간 조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조정 기간이 불과 수개월 정도 진행될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정 기간이 1년, 2년 시간이 흘러갈수록 사람의 마음이란 게 점점 변해갑니다. 마치 군대에 가면서 마음 편하지 않겠다는 연인처럼 처음 수개월은 굳은 의지로 유혹을 이겨내지만 1년, 2년 등의 연 단위 시간이 흘러가게 되면 어느 순간 서로 마음이 멀어져 헤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기간 조정 시기에는 사람 마음속 투자심리가 서서히 변해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 가격조정 기간에는 사람들이 한 명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빠져나가다 보니 실감하지 못하지만, 증시 바닥에 가까워졌을 때 주변을 보면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이 거의 없음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기간 조정의 모습을 과거 2000년부터 2003년 사이 급등락 속 기간 조정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증시는 2000년 IT버블 붕괴, 2001년 911테러, 2002년 반등 후, 2003년 이라크 전쟁 및 카드 대란 등 참으로 다이나믹한 일들이 햇수로 4년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1999년 IT버블 시기 개인투자자도 크게 늘고, 주가지수 1,000p 최고점에서 펀드 붐 속에 주식형 펀드 투자자도 크게 늘었지만, 이 4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명 한명 기간 조정에 지쳐 투자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4년간 사람의 진을 모두 빼놓은 후 2003년~2007년 거의 만 5년을 꽉 채우는 상승장이 도래하였고 2000년~2003년 기간 조정 시기 포기한 투자자들은 "저러다 다시 떨어질 거야"라고 스스로 위안하다 주가지수가 2,000p에 이른 2007년 여름이 되어서야 또다시 상투에 뛰어드는 악순환의 역사가 반복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가격 조정은 단기간에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입니다.
짧으면 한두 달 길면 수년간에 걸쳐 진행됩니다만 보통 1년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중급하락장 이상의 조정을 "가격조정" 시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가까이는 작년 2022년 조정장을 생각해 볼 수 있겠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 2011년 8월 유럽 쇼크가 2010년대의 가격조정 시기였으며, 2008년 금융위기는 가격조정이 매우 깊게 전개되며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가격조정 시기였습니다.
이 가격조정 시기에는 주가 급락 때문에 투자심리 공포감으로 인해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내적 갈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만 외적 요인에 의한 피동적인 주식투자 포기 상황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외적 요인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레버리지 투자자(신용융자 등)의 경우, 증거금 미달에 따른 강제청산이 대표적일 것이고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라면 가족들의 압박으로 주식투자를 포기하는 상황도 의미합니다.
이 가격 조정 시기에 투자자들의 포기는 매우 전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외적 요인에 의해 강제청산이 발생할 경우는 단 몇 시간 만에 투매가 나타나고, 가족들의 압박 등에 의해 주식투자를 포기할 때도 단 며칠 만에 투자를 청산하는 상황이 나타나다 보니 가격조정의 절정기에는 마치 고름을 짜내듯 일시에 악성 매물이 쏟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정리 해 보자면 기간 조정은 지쳐서 투자를 포기하게 되고, 가격 조정은 공포에 질려 투자를 포기하게 만든다 할 수 있겠습니다.
2023년 가을 만약 현재 한 번 더 조정이 나오면 기간 조정 포기자들이 대거 쏟아진다.
2년 전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간 조정 그리고 올해 여름까지 잠시 완화되었던 증시는 이번 가을에 노골적인 조정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주가지수가 작년 연말 수준을 깨고 내려가는 조정이 또다시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나마 기간 조정 동안 이기고 버티신 분도 만약 또다시 증시가 작년 연말 수준까지 밀려 내려간다면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시고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2년여의 기간 조정이라는 시간은 마치 군대에 가서 2년 넘게 의무복무 하는 것처럼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주가지수가 20% 넘게 하락하는 중급 가격조정도 거쳤으니 지치다 못해 공포심리까지 마음속에 움틀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이 조금 더 심하게 흔들린다면 투자자들은 이런 말들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주가지수 1,000p 간다!", "한국은 제2의 IMF 사태로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