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켠의 짐’ 美 부채협상 리스크 사라졌다…오늘 국내증시 산뜻한 출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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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선ATM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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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주말 난항을 거듭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이번 협상에 대한 합의가 불발돼 미국이 실제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지만,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 과정 자체가 시장에는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번 타결로 투자 심리를 제한해 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외국인들의 국내 유입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국가 디폴트 시한(6월 5일)을 8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양측은 다음 대선을 포함하는 2024년까지 2년간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상한을 두기로 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29일)까지 휴회하는 의회는 오는 31일 추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2558.81로 일주일 전(2537.79)보다 0.82% 올랐다. 외국인은 일주일간 코스피 주식을 1조47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하루 상승 폭이 보합권에 그치다 보니 7거래일 상승에도 코스피는 전고점인 2582를 넘지는 못했다.
외국인 투자 자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몰렸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7만원을 다시 밟았고, SK하이닉스는 장중 11만원을 넘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한 것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증시의 중요한 축으로 주도권이 강화하고 있다"며 "주요국 반도체 업종 주가가 동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지표가 개선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반도체 우위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기 부진 우려는 계속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우리나라와 주요국에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다수 예정돼 있다"며 "글로벌 경기 흐름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 방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노동시장 둔화 조짐은 가계 소득 측면에서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소비 수요가 둔화하면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이라며 "불안정한 수요 전망이 해소되지 않으면 경기 바닥은 길어질 수 있고, 우리 수출도 기대보다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염려도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5월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확률을 기존보다 높게 반영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약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어서기보다 박스권에서 변동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강화하고, 미국에서 채무 불이행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면서 주간 코스피 변동폭을 2490∼2620으로 전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기대감은 국내 주가 상승 기대감과 일치한다"며 "국내 증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미국 정치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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