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 檢 수사, 소송전까지…벼랑끝 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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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선ATM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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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키움증권 검사 착수
CFD 거래·임직원 연루 조사
주가조작단과 법적 공방까지
발빼는 기관들, 키움증권 주가↓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휩쓸리면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주가조작 세력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와 법적 공방이 시작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을 첫 번째 타깃으로 삼고, 향후에 증권사 전반으로 검사 확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3일 금감원은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주가조작 통로가 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해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 및 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를 이용했는지, 내부 임직원이 연루됐는지 등 사안 전반에 걸쳐 검사할 방침이다.
키움증권이 첫 번째 타깃이 된 이유는 SG증권에서 나온 물량 대부분은 키움증권에서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CFD 잔액은 5181억원으로 교보증권(6131억원)에 이어 두 번째에 자리할 정도로 CFD 물량이 많았다. 게다가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 이틀 전 자신의 지분을 매도한 시점도 이유 중 하나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금감원은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현장검사 범위가 다른 증권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우선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전반적인 자료를 검토한 후 특이점이 포착되면 증권사 전반에 걸쳐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선 키움증권을 상대로 검사에 착수에 살펴볼 계획”이라며 “이후 증권사 전반으로 검사를 진행할지는 추후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금융위, 금감원, 검찰이 꾸린 남부지검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등 주가조작 사태를 빚은 주요 인물들을 입건하고, 주가조작 사건의 전모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자체 검사에 이어 합동수사팀의 수사가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사의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사와 검사 이외에도 키움증권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라 대표와 법적 공방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오너인 김 회장이 주가 폭락 이틀 전 지분을 매도한 것을 두고, 사전에 정보를 안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회장은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에 라 대표가 주가 폭락의 배후로 김 회장을 사실상 지목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이에 키움증권은 전날 라 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라 대표가 근거도 없이 주가 조작세력에 키움증권과 김 회장이 연루된 것처럼 호도했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 측은 “지분 매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공시도 모두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라 대표는 “자신도 피해자”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키움증권에 손해배상청구 제기를 예고하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잡음이 계속되면서 키움증권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10% 하락한 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달 24일 주가조작 사태가 불거진 후 기관투자가들이 7거래일 연속 매도 중이다. 이 기간 동안 키움증권은 13.94% 하락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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