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회복 믿었는데…원자재값 하락에 다시 침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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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선ATM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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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기 급랭 우려가 다시 번지고 있다.
10일 국제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에 인도된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 t당 102.7달러로 3월 고점 대비 23% 하락했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경기 반등세가 시장의 기대만 못한 결과로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 지난해 말 리오프닝 이후 철광석 가격은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 성장세는 지지부진하다. 3월 중국의 신규 부동산 착공은 1년 전보다 29.1% 감소했다. 중국 철강 소비의 10~15%를 차지하는 자동차 수요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둔 원자재 트레이더는 "지난달 초부터 철강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올해 철강 수요가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2%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는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전날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4월 중국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205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입 통계는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기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수입이 증가했다면 내수와 경기가 회복 중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줄어들면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선행 지표인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3월 50에서 4월 49.5로 하락해 '경기 위축(50 미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제조업 경기 역시 얼어붙은 것이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로 예상을 넘어섰지만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외에도 구리, 원유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경기 풍향계로서 '닥터 코퍼'라 불리는 구리는 지난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파운드당 3.92달러를 기록해 1월 고점(4.27달러) 대비 8.2% 떨어졌다. 올해 100달러 돌파할 것으로 점쳐졌던 유가도 내림세다. 9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배럴당 73.7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4월 고점(83.26달러) 보다 11.5% 하락했다.
한 외신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중국 경기 반등세가 주춤하다는 증거"라며 "이는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낙관론과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서 중국 경기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