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주요 26개국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은 달러당 1,337.7원으로 지난달 말(1,301.9원)과 비교해 2.7% 절하됐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달러 대비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입니다.

일본(-2.5%)과 중국(-0.6%), 타이완(-0.7%) 통화도 절하됐지만 원화보다 하락 폭은 적었고 유로화(1.6%)와 영국(1.9%), 인도(0.5%) 통화는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9% 하락했습니다.

이는 달러 가치가 떨어졌는데도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한 것으로,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한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6.1%)와 러시아 루블(-2.8%) 뿐이었습니다.

원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진 배경으로는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무역적자와 4월 배당에 따른 해외 송금 등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외환당국은 이달 중순 국민연금과 3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를 신규로 설정하는 등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외환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