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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銀하게 빛난다…은값 또 최고가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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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에 수요 몰려
20년來 두번째로 큰 공급 부족
"추가 상승 여력 충분" 전망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은 가격이 1년 최고가를 경신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은 공급도 부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7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5.68달러로 마감했다. 1년 최고가(지난달 13일 트로이온스당 25.93달러)에 근접했다. 이날 장중 트로이온스당 26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은은 산업용 금속 성격도 있지만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도 분류된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나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지는 시기에 금과 함께 은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 중 하나기도 하다.

최근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은 가격 상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ICE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2%가량 하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ETF매니저스그룹(ETFMG)의 스티븐 가드너 이사는 “작년 한 해 동안 귀금속 가격 약세의 원인이었던 강(强)달러 현상이 지난해 10월부터 완화하고 있다”며 “위험 회피를 위한 안전자산 투자 수요도 늘었다”고 했다. 올 들어 3일까지 금 선물은 11.5%, 은 선물은 6.8% 올랐다.

은을 비롯한 귀금속 투자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뒤 더 주목받았다. 금 거래 중개회사 모네터리메탈스의 키스 와이너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당시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잃을 뻔했다”며 “최근 귀금속값 상승은 미국 달러 시스템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속산업 시장조사기업 메탈포커스는 은 가격이 단기적으로 2021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2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은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1억4210만트로이온스 부족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량은 지난해(2억3770만트로이온스)에 이어 20년 동안 두 번째로 클 전망이다. 은 수요의 48%를 차지하는 산업용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5억5650만트로이온스까지 불어났지만, 공급량은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페루의 정정 불안 등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말까지 세계 은 재고량이 2020년 말 대비 4억3090만트로이온스 쪼그라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10억4700만트로이온스)의 절반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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