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관 "여전히 믿을건 금" 두 달간 200억弗어치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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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선ATM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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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지난 3월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촉발된 미국 은행위기 상황에서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의 금'으로 여겨지는 가상자산 비트코인보다 위기가 닥칠 때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을 더 선호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3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약 2개월 동안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금 선물 투자를 크게 늘렸다. 이 기간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금 선물시장에서 약 200억달러(약 26조4820억원)를 들여 금을 순매수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소폭 증가했다.
현재처럼 고금리 상황에서 금은 이자수익을 낼 수 없어 투자처로서 매력이 떨어짐에도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금 투자를 늘린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게 미국 경제매체 베런스의 분석이다.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위기가 자칫 미국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었고,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에서 전통적 안정자산인 금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SVB 붕괴가 시작된 3월 초부터 5월 초까지 비트코인 값이 약 44%나 폭등, 7일(현지시간) 현재 2만8279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철저히 가상자산 투자를 외면했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금융위기에 대비하는 헤징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제한된 공급량과 비트코인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적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리스크 헤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출시된 지 14년밖에 되지 않아서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에서 거래된 적이 없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실제로 닥칠 경우 위기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비트코인 투자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금값의 변동성도 크지만 비트코인 값 역시 금값 못지않게 변동성이 큰 점도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외면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최근 가격 급등에도 비트코인 값은 여전히 지난 2021년 11월 최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미국 규제당국의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미국 규제당국은 실버게이트캐피털과 시그니처뱅크의 파산을 가상자산 기업과의 과도한 거래 탓이라고 분석하고, 미국의 다른 은행들에 가상자산을 너무 많이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미국 규제당국의 눈치를 보는 동안에는 비트코인이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는 리스크 헤지 투자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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